《최병소 : 意味와 無意味 SENS ET NON-SENS_WORKS FROM 1974-2020》展 _ 아라리오갤러리
제 목 : 《意味와 無意味 SENS ET NON-SENS_WORKS FROM 1974-2020》展
기 간 : 2020. 11.26 – 2021.02.27
장 소 : 아라리오갤러리 청담
작 가 : 최병소
작 품 : Painting, Installation, Sculpture
주 최 :
후 원 :
www.youtube.com/watch?v=oBG4f4u1kYM&t=1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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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최병소 작가의 "意味와 無意味 SENS ET NON-SENS: Works from 1974 to 2020" 展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최병소 예술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1970년대 초기 작품과 최근의 작품을 병치시킴으로써 작가의 미술사적 위치를 재고하고자 기획되었다.
세탁소 철제 옷걸이 한 개를 즉흥적으로 구부려 보는 것에서 시작된 이 작품처럼 그는 보잘것없는 일상의 것들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한다.
세로 7미터, 가로 4미터를 덮은 8천여개의 구부러진 옷걸이들은 백색의 선으로, 그리고 단색의 공간으로 먹먹하게 펼쳐진다.
최병소는 예술과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주류 체계를 부정하며 그 체계를 해체하는 것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했다.
최병소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신문 지우기 연작 또한 그가 평생을 매진해온 실험적 정신의 실천이다.
재료비가 저렴한 일상의 사물을 지지체와 화구로 선택한 그는 탄압의 대상인 신문을 까맣게 지우며 사회 저항의 몸짓을 기록해 나갔다.
그는 신문지, 연필, 볼펜, 의자, 잡지 사진, 안개꽃 등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물건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모더니즘 미술의 위계를 전복시킨다.
여기 여러 개의 의자들은 나란히, 또는 개별로 배치되었으며 의자가 놓인 바닥은 흰색 테이프로 표시되었다.
학교 교실에서 착안했다고 하는 이 작품에는 질서에 순응한 집단과 그로부터 이탈한 개인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숨겨놓았다.
그는 빈 의자들을 사용해 화자와 청자의 관계, 존재와 부재의 차이를 연출함으로써 사회의 규율 속 사라진 사람들의 모습과 흔적만 남은 개인의 역할에 대해 되묻고 있다.
1970년대 최병소는 사회적 불평등과 부조리를 직시해야 한다는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정신을 실천하며 단색화와 실험 미술의 경계 사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냈다.
추상미술에 대한 반발로서 그의 작업에는 반예술적 태도가 담긴다.
예술과 반예술, 의미와 무의미 사이의 열린 가능성을 탐색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 시대를 증언하는 최병소의 실험적 태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