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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ympia > - Edouard Manet ( 1832 ~ 1883 )

louis... 2017. 2. 21. 21:47



  

   

대상의 진실을 포착하기 위해 전통과 혁신을 연결하는 빛과 색채를 선보이며 인상주의를 이끈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는  정면을 향해 무심한듯 시선을 던지는 한 여인의 노골적인  누드를

보여주고 있다.

 

신화적이고 이상적인 형태를 거부하는 전신에 대담하게 쏟아지는 빛은 그녀의 도전적인 몸 그리고

감정을 현실적으로 강조한다.

작가의 내적 갈등을 반영한 불안전한 색면과 솔직한 주제의식은 여기에  이곳이 실제적 공간임을

상기시킨다. 이제 르네상스 이후 캔버스 안에 존재하던 상상의 인물은 추방되었고 그가 살던 공간은

폐쇄되었다. 새롭게 창조된 2차원 평면 공간 안에서 사실적으로 생동하는 주체인 그녀는 그림 속

부케와 같은 환상을 거부한다.

 

이제 작품의 진실은 작품 내부에서 캔버스 외부로 분출되어 현실 속 관람자의 시선과 엮인다.

그렇지만 낯설게 작품과 마주한 관람자는 전통과의 급진적 단절을 목도하며 공포에 몸을 곧추세우는

작품 속 검은 고양이와  불안한 분열적 갈등을 공유한다.

 

근대 규범의 확실한 폐기를 지향하는 작가의 태도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섬이 없으며 능동적인 주체로서

그림 밖 현실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마네가 담고자 했었던 불편한 예술적

진실은 캔버스떠나 우리에게 보다 더 가까워 졌다.


이것은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미술 형식으로부터 해방된 새로운 인간에 대한 작가의 강렬한 찬사이며

삶과 예술의 시각적 선언이 아닌가

     






 Edouard  Manet,   Olympia,  1863, 

           Oil on canvas,  1.3 X 1.9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