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umber 1 (Lavender Mist)> - Jackson Pollock (1912 ~ 1956 )

 

 

 

 

 

점과 선들의 자유분방하고 자발적인 궤도, 튀고 흘러내린 물감들의 중복과 병치 그리고 출구 없는

거대 공간감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작가 잭슨 폴록의 무의식적 실재를 과감없이 드러낸다. 작가 스스로

거대한 화면 속으로 뛰어들어 만들어내는 즉흥적이고 역동적인 선은 점과 점, 선과 선들 사이를 쉼

없이 움직이며 우연의 무질서가 만들어내는 추상적 구조를 형성한다.

그 사이로 검은색과 베이지색 선이 뒤엉킨 가운데 섬세한 질감을 이루는 연하늘색, 오렌지색, 그리고

은색의 자립적인 선들이 하나의 그물망처럼 통합되어 조화로운 라벤더 빛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캔버스를 행위의 장으로서 인식한 잭슨 폴록은 통제적인 의식과 관념의 상징인 수직축을 거부

하고 작가 신체의 직관, 자발성, 우연성이 개입된 수평적 캔버스를 통해 고정화되고 획일화된 회화 형태

를 공격 하고 있다.

이제 예술가와 일체화되는 행위 과정을 통해 비 대상적 회화로 탄생한 그의 캔버스는 무질서한 해방감

을 획득하며 전통적 캔버스 회화의 한계를 해체하고 실재적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결국 액션 페인팅을 통해 전면을 뒤덮은 힘들의 확장과 보이지 않은 힘들을 내면화시킨 그의 작품은 

자립화된 작가의 실재적 주체를 확립하며 캔버스를 표현의 공간이 아닌 행위의 장으로 확대하여 

정치적, 도덕적인 모든 가치로부터의 예술적 해방을 부여했다.

 

    

 

 

  

           Number 1 (Lavender Mist), 1950

Oil, enamel & aluminium paint on Canvas ,  221 x 30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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