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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tain> - Marcel Duchamp (1887 ~ 1968)
louis...
2017. 9. 11. 00:17
1917년 뉴욕에서 열린 앙데팡당전에서 마르셀 뒤샹은 레디메이드 작품 <샘>을 출품하며 관계자들을 큰 충격 속으로 빠트렸다. 작품 하단에 R.Mutt, 1917이라고 서명된 작품 <샘>은 뉴욕의 공산품 제조업자가 무수하게 만들던 남성용 소변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비록 출품이 거부되었기는 하였지만 작품 <샘>은 수직에서 수평으로의 구조적인 재구성과 기하학적으로 새겨진 내부 요소들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며 당당히 시대적 편견을 받아들인 작품으로 기록된다. 인간의 생리적 오물을 받아들이던 도구로서의 소변기는 ‘선택’이라는 예술적 과정을 통해 기능적 위치에서 전시적 위치로 전환되어 본래의 실용적 가치를 상실하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 받았다. <샘>은 전통적 미학에 대한 부정과 예술적 창조의 모순과 허망함을 고발하는 증거물로서 뒤샹은 이를 앞세워 기존의 망막적인 회화를 포기하고 그 지위를 정신에 위치시켰다. 과거의 예술이 철저히 부정된 현장 앞에서 관람자는 혼란스럽다. <샘>을 기점으로 관습화된 예술 관념은 무너지고 거부당하였으며 그들은 예술이면서 동시에 비예술적 존재로서의 창작물을 확인하는 증인이 되었다. 과거의 제도적 창조 활동과 오늘날의 선택을 통한 과정은 동일한 예술 가치를 갖는다는 마르셀 뒤샹 (M. Duchamp)의 시지각적인 실험은 형식보다는 예술 속에 내재된 개념과의 만남을 강조하며 나아가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혀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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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tain, 1964 (replica of 1917 original),
porcelain, H : 36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