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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t Piece > - Ono Yoko (1933 ~ )

louis... 2017. 11. 13. 22:19






넓은 객석 위 무대위 스포트 라이트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앉아있는 한 여인을 비추고 있다. 

그리고 객석에 있던 한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가위를 이용해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몇 번에 걸쳐 잘라버린다. 여인의 눈은 내면의 울분과 공포를

드러내지만 간신히 이를 억누르며 묵묵히 견디어낸다. 그리고 연이어지는 사람들의 반복되는 행위들

끝에 그녀는 속옷만 간신히 가린 모습이 되어서야 이 퍼포먼스는 종결된다.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과도 같은 이 장면은 1964720일 교토의 야마이치 홀에서 열린 작가 오노요코의 퍼포먼스 작품

<Cut Piece>의 일부분이다.

10여분 동안 관객 16 정도의 남녀가 그녀의 옷을 자르기 위해 차례로 무대 위로 올랐다. 가위를

손에 든 관객들은 공연 말미로 갈수록 숨겨져 있던 내면의 공격욕구, 관음증, 사디즘을 드러내며 여인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위협한다. 이제 행위의 대상이며 하나의 오브제가 된 그녀의 신체는 주체로서의 권력

을 상실한 무기력한 타자가 되어 이를 수용한다. 즉 예술가로서의 권력이 관객에게 이양된 순간 예술가와

관객, 주체와 객체는 전도되고 은폐 되어 있던 권력의 공모관계가 그 불편한 속성을 드러내었다.


이제 그녀의 지시문을 통해 동참하는 관객들은 미술 작품을 완성 시키는 적극적인 행위자로서 재배치되며

주체의 존재와 본질에 대해 새롭게 각성하게 된다.

작가 오노 요코는 미적 주체로서의 환상과 대상을 중시하는 서양 회화의 전통을 소리 없이 전복시키며 주체

로서의 헤게모니와 제도권 외에 있는 타자들의 희생과 고통, 죽음을 증거하고 있다.  나아가 이를 해체함

으로써 타인과의 능동적인 관계 맺음을 독려하고 확장시켜 나간다


이처럼 작품 <Cut Piece>는 집단행동의 총체로서 사회와 타자화 된 개인의 관계를 은유하는 미학적 논평이 된다.  







Cut Piece,  perform by Yoko ono on July 20, 1964

       Yamaichi Concert Hall, Ktyto, Japan   Photographer unknown


https://www.youtube.com/watch?v=lYJ3dPwa2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