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르기, "Splitting" > - 고든 마타-클락 ( Gordon Matta-Clark, 1943~1978 )
고든 마타 클락의 작품 <쪼개기 Splitting >(1974)는 뉴욕 교외인 이글우드(Eaglewood)의 험프리가(Humphrey Street)에 있는 오래된 2층 주택을 절단한 충격적인 작품이다.
약 3개월동안 작가는 톱과 끌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건축물의 중간을 ‘1인치 공간'으로 벌려놓았고 이를 17장의 단계적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사진 속 균열은 70년대의 미국 중산층의 붕괴된 삶을 의미하며 망가진 의자와 세탁기등으로 엉망이 된 집안 내부는 시대적 불안정성을 내포한다.
이러한 그의 장소 특정적 ‘건축-자르기(building cuts)’ 작업 행위는 사회 지배질서에 대한 해체적 개입이라고 평가된다.
그 스스로 명명했듯 ‘아나키텍쳐(Anarchitecture)’ 작업가로서 그는 화이트 큐브라는 전통적인 미술공간을 벗어나 경험과 기억이 축적된 장소를 대상으로 파괴적 행위를 시도한다. 그것은 도시와 제도의 차별적이고 지배적인 관계들을 변화시키려는 시도이며 공간적 구조와 경계를 허무는 유무형의 실천적 '도시 개입' 행위이다.
1978년, 35세의 이른 나이에 췌장암으로 작고하기 전까지 그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사회 속으로 투신하였다. 그에게 예술은 사회적 모순과 갈등을 절개하고 부수는 해머이자 시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주체적인 예술적 참여를 유도하는 재료가 된다.
< Splitting >, 1974. Silver gelatin prints, 40.64 x 50.8 cm
< Splitting >, 1974. Silver gelatin prints, 40.64 x 50.8 cm
< Splitting >, 1974. Silver gelatin prints, 100.24 x 50.8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