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Writing/artwriting

< A Line Made by Working >, 리차드 롱 ( Richard Long, 1945 ~ )

louis... 2018. 7. 8. 23:17

 

1967도 어느날 리차드 롱은 런던 시가지 외곽 너른 들판 위를 반복적으로 걷고 또 걸었다.

초록 덤불 속으로 향하는 그의 발자취에는 어린 시절 느꼈던 고향의 전원과 낭만주의 시인들의 이니스프리가 스며들어있다. 그는 드넓은 자연과 대지, 그의 몸 속으로 향하는 공기와 온도, 그리고 피부를 스치는 바람과 소리들 사이를 지속적으로 횡단하며 일시적이고 정형화되지 않은 삶의 보편적 진리를 체득한다.

 

그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행위인 걷기를 통해 인간적 규모와 감각의 확인이라는 미학적 의의를 부여한다. 그가 예술적 행위로 승화시킨  걷기 행위 흔적의 바탕에는 무엇보다 그의 자연에 대한 애정과 경외감이 깔려있음을 확인한다. 우리는 자연과 대지라는 실재 공간속에서 이루어진 그의 시선과 발자국을 쫒으며 자연에 순응하는 인간 삶의 여정을 경험한다.

 

그렇게 리차드 롱은 생성과 더불어 언젠가는 사라질 현재의 흔적을 보여주며 우리 삶의 무상함과 덧없음을 서정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 A Line Made by Working >, 1967.               

   Photograph and Pencil on Board, 36.83 x 32.3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