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 오주석
제 목 :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저 자 : 오주석
번 역 :
출판사 : 솔
출판년도 : 2003. 1. 30
가 격 : 20,000원
책소개 ㅣ
미술 분석에 우리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틀을 제시한 친절하고 깊이있는 문화재 안내서
저자는 수많은 도판 자료와 우리 옛 사상, 정치, 경제, 사회, 자연, 문화 등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토대로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틀을 친절하고 깊이 있는 설명으로 펼쳐 보인다. 극소수 남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통해 풍토와 역사와 그 바탕에 깔린 인간의 정신, 미학까지 성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작품에 대해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해설을 더했다. 딱딱하고 권위적인 해설이 아닌 친절한 저자의 해설은 친근한 말체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옛 그림 안에는 우리가 지금 이 땅에 사는 이유, 그리고 우리인 까닭이 들어 있다. 옛 그림의 표면적인 이해보다는 그 그림에 담긴 선인들의 마음과 우주관, 인생관에 더 비중을 둬 책을 채운 것은 그래서다.
지은이 ㅣ 오주석
서울대 동양사학과, 동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더 코리아헤럴드 문화부 기자, 호암미술관 및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원을 거쳐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간송미술관 연구 위원 및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단원 김홍도와 조선시대의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한 21세기의 미술사학자라 평가받은 그는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강연을 펼쳤으며, 한국 전통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선 사람이다. 2005년 2월 49세의 나이에 혈액암과 백혈병을 얻어 스스로 곡기를 끊음으로써 생을 마쳤다.
그는 그림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고 그 속의 작가와 대화를 하도록 가르쳐준다. 그림 속에서 무심히 지나칠 선 하나, 점 하나의 의미를 일깨우며 그림의 진정한 참맛을 알게 한다. 그러기에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졌고 이에 따라 98년에 <단원 김홍도>로 시작된 그의 저술은 계속 이어지면서 옛 그림에 대한 일반인들의 사랑을 불러 일으켰다. 학계에서는 그에 대해 "엄정한 감식안과 작가에 대한 전기(傳記)적 고증으로 회화사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써 왔다"고 평가한다. 1995년 김홍도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단원 김홍도 특별전'을 기획해 주목받았으며, 저서로는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단원 김홍도』, 『우리 문화의 황금기 진경시대』및 유작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이 있다.
독서 노트 ㅣ
'시이불견 視而不見'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볼 시視자에 볼 견見 자, "보기는 보는데 보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청이불문聽而不聞', 들을 청 聽자에, 들을 聞 자,"듣기는 듣는데 들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보고 듣는데 왜 안보이고 안 들릴까요? 마음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애초 찬찬히 보고 들을 마음이 없이 건성으로 대했기 때문입니다.
내 앞에 '큰 바다가 보인다'고 하면 'I see the ocean'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그림을 볼때는 'I see the painting'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Look at the painting'이라고 합니다. 신경을 써서 감상하는 것이니까요. 마음으로 보고 들으면 굉장히 행복할 것을, " 아 , 내가 평소 하는 일도 많은데 무슨 예술 작품에까지 신경을 쓰겠나?'하고 미리 본인이 마음 닫아버린다면 어느 무엇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정당한 의심이라면 항상 의심을 품을 수있어야 합니다.
좋은 화가는 무엇이 더 필요한가, 뭘 더그려야 좋은 그림이 될까하는 이런 차원을 넘어서서 오히려 이 화폭에서 뭐가 없어져야 좋은 그림이 되는지를 생산하는 여유와 멋을 압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보는것
옛 그림을 잘보려면 옛 사람의 마음으로 봐야 합니다.화폭 속에는 여러 형상이 갖가지 모양으로 그려져 있지만 , 요컨대 이 모든 것 또한 한 사람, 즉 화가의 마음이 자연과 인생에 대해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묘사해 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회화 감상이란 한 사람이 제 마음을 담아 그려낸 그림을, 또 다른 한 사람의 마음으로 읽어내는 작업인 것입니다.
그림은 마음을 그린 것이니, 그 마음을 찾아내야 합니다.
옛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서남북 공간이 춘하추동 시간이라는 생각
사람 마음속에 깃들여 있는 영상을 끄집어내어 보는 그 사람과 함께 그렸습니다. 사물과 함께 그것을 바라보는 자기 자신까지도 함께 바라본다는 것은 거의 명사의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은 선비의 나라, 일본은 사무라이 나라입니다. 서양도 크게 보면 나이트Knight, 즉 무사들의 나라입니다. 무사들의 나라라는 것은 화려하고 표현적이며 직정적이고 좀 더 심한 경우 관능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림을 감상하는 기준으로 중요한게 바로 기운생동氣韻生動 입니다. 그림의 '기氣가 잘 조화되어 있어서 마치 살아움직이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