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체적이면서 생물 형태적 작품을 제시하는 에바헤세의 작업들은 역겹거나 혹은 멋지다는 양극단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그녀는 천 조각들, 노끈들, 라텍스, 유리섬유 등을 직접 박음질하고 고리에 걸거나 매듭짓는다. 처음의 반복적이고 이중적인 기하학적 형태는 그녀의 손을
거치며 늘려지고 뒤틀리고 일그러진다. 이것은 다시 꼬이고 서로 뒤엉키고 축 늘어진 추상적 오브제로 태어나 공간 속에 개입된다.
이때 여성의 신체 혹은 남근, 그리고 체모와 같이 신체적 형상을 연상케 하는 형태들은 작가의 성적 정체성과 에로틱한 감성 그리고 해체적 심리 상태를 수반한다.
여기 에바헤세가 다루는 물질의 강함과 연약함, 딱딱함과 부드러움, 불투명과 투명함 등의 매체적 특성은 수평과 수직, 질서와 혼란, 반복과 변이 등의 구조적 과정을 통해 인생의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 성공과 실패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에바 헤세는 이러한 대립적이고 극단의 양면적인 요소들을 혼용함으로써 삶속의 극단적인 요소들을 추상화하였고 이를 통해 삶의 부조리를 형상화하였다.
또한 이것은 관객 개개인의 사적인 경험을 유도하며 내적 친밀감을 이끌어내어 이들을 작품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서게하는 강력한 심리적 유인책이 된다.
"나의 삶과 예술은 분리된 적이 없다"고 직설한 에바헤세의 표현대로 그녀의 작품은 반복되는 비극적인 삶속에서도 어두운 생존의 유머를 구사했던 자신을 형상적으로 대변하며 부조리한 인간의 삶을 실존적으로 제시하였다.
< No Title (1969-70) >, 1970.
latex, rope, string
< Contingent>, 1969.
cheesecloth, latex, fiberglass
< Accession Ⅱ>, 1969.
galvanized steel, vinyl, 78.1 x 78.1 x 78.1cm, 53.1 kg
< Untitled or Not yet>, 1966.
cotton, plastic, paper, lead and string
www.youtube.com/channel/UCsL-txmMzwHZypmcSb0jpYA?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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