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쿠닝의 작품 은 거칠고 격렬한 신체 행위적 선과 혼탁하고 강렬한 색채로 구체화된 여인의 형상을 매개로한 구상과 추상, 공간과 형태, 과거와 현재 사이의 투쟁의 장이다. 정면을 향해 포악스럽게 부릅뜬 두 눈과 위협적인 이빨을 드러낸 기괴한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우너시적 다산을 상징하는 이 여인의 몸은 풍만한 가슴과 도발적인 포즈를 통해 열렬한 성적 욕망을 온몸으로 분출하며 관람자를 유혹한다. 작가(남성)와 대상(여성)이 육체적으로 만나는 캔버스 안에서 여인의 육감적 우상성은 더욱 더 도드 라지고 그녀를 표현하는 선의 성적 에너지는 더욱 더 광포해지고 거칠어진다. 이렇듯 작가는 자아 몰입적인 상태에서 일어나는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행위를 통해 드러난 추상과 구상, 행위와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