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비치의 <검은 원>은 오브제에서 해방된 자율적 회화의 출발점으로 관람자를 안내한다.
고요한 백색의 색채는 독립된 단위로서 실재하며 침묵의 형상으로서 그 존재감을 증명한다.
백색의 화폭안에서 무중력의 절대적 공간을 차지한 검은색의 원은 내부를 향해서 무한히 공명하며
모든 사유와 관념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제 본질적 무의식의 세계인 백색의 공간속에서 순환하는 우주적 환영으로서 검은색 원이 충돌하는
감각적 경계는 절대적 순수성, 현실 세계를 초월한 ‘무(無)의식’ 의 상태, ‘형태의 제로 상태’를 지향하며
결국 이미지들을 재배치하고 예술의 본질적 근원을 탐구하는 순수 추상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간다.
물적 세계로부터 탈출한 침묵하는 색과 형은 관념의 완전한 부재를 증거하며 순수한 감성의 절정으로
이끈다. 아울러 실재 세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공간으로의 확장은 인간의 우주적 본질을 이끌어 내었다.
여기 물질을 지배하는 정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획득하며 순수 감성의 절정에 도달한 그의 작품은 시각적
대상이 아닌 순수한 경험의 대상으로 결정되어 입체적으로 무의식화된 절대 공간에 우리를 배치한다.
Black Circle, 1923 Oil on canvas. 105 x 105 cm.
The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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