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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dsteig > , 안젤름 키퍼 (Anselm Kiefer, 1945 ~ )

louis... 2018. 12. 14. 23:28

안젤름 키퍼는 흑마술에 걸린 숲의 전경을 그려낸다.

그곳은 무자비한 군대가 쓸고 나간 파괴와 재앙의 흔적을 층층으로 품고 있다. 격렬하고 거대한 불꽃에 그슬려 파괴된 숯 검댕이 시체 목들 사이 사이로 그는 역사와 설이 격렬하게 나부끼는 망각의 길을 하나 내었다.

 

침탈과 파괴의 전설이 울려퍼지는 숲 사이로 문학적 소재를 품은 그 길을 따라서 깊고 심오한 마술 같은 한 순간이 그려진다.

그리고 그 위에 응고되어 흩뿌려진 격렬한 빛의 눈꽃이 신화적 흔적을 마무리한다.

 

키퍼가 그려낸 자연적으로 회복 불가능성한 사실성은 현실을 보다 극적이고 추상적으로 승화시킨다.

그것은 역사와 신에 대한 위대한 재단으로 가는 길이며 우주적 에너지를 응축한 진리다.

초월적 신화를 역설적으로 표현함으로서 그는 결정 불가능한 서사가 만들어내는 정화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 Waldsteig>, 2015/2016

                                                  Emulsion on Canvas,  280 x 38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