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앞에서 우리의 시선은 길을 잃고 헤맨다. 어디에 먼저 눈을 두어야 할지 모른다.
대담하게 뭉뚱그려진 신체를 향해야 할지, 아니면, 그 위 겹쳐서 투명하게 채색한 여인 혹은 고양이나 개에게 먼저 향해야할지 우리의 의식은 방해받는다.
작품 속 이중 구조 형태는 실재와 대상 속 이해 불가능한 두 개의 공간, 주체가 분실된 가상화된 세계이다.
무의미한 이미지들의 배합과 부유하며 떠도는 의미들은 일관적이지 않은 시각적 유희성을 제공한다.
그 안에서 주체도, 초점도, 중심도, 의미도 없이 모든 것이 소용돌이치며 연쇄적으로 파편화된다.
아무런 맥락 없는 단편적 기호들의 무의미한 조합 속에서 결정 불가능한 텅 빈 기표 속에서 나의 시선은 내 감정이 우선 이끄는 곳에 우선 멈춰져있다.
그것은 분명 너와는 다른 시선이다.
결국 우리는 불가능한 의미를 획득하고자 애쓰는 관찰자일 뿐 작품 속 의미는 나의 해석을 통해 새롭게 발화된다.
이제 우리는 논리를 벗고 작품 속 교묘하게 감춰진 폭력과 에로틱, 절망과 회상등의 우리가 근간에 잃어버린 감각적 경험을 회복해야한다.
< The Fourth Since I Came Up >, 1980
Paintings, Acrylic on canvas, 48 x 72 in. (121.9 x 182.9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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