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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의 미술관 -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열네번의 예술수업, 조경진

louis... 2019. 4. 8. 00:18

 

 

 

 

 

 

 

제  목  :  느낌의 미술관 -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열네번의 예술수업

저  자   :  조경진

번  역   :  

출판사  :  사월의책

년  도   :  2018 .11.  15

가  격   :  18,000원

 

                                             

책소개  |

“ 예술작품은 ‘느낌’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  

이 책은 현대미술에 접근하는 데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징검다리를 놓으려는 목적에서 쓰였다. 기이하고 황당하기까지 한 현대미술 작품 앞에 내던져진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느낌’을 따라가면서 작품이 주는 목소리를 이해할 수 있는지 친절히 설명하고자 했다. 

   미학자이자 미술비평가인 저자는 정답을 찾는 예술 감상법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느낌에 귀를 기울이는 예술 감상법을 권한다. 느낌은 우리를 현대미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좋은 통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대미술 초심자가 미술관에 왔다가 저자를 만나고, 두 사람이 문답식 대화를 통해 현대미술의 세계로 차근차근 들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술의 본성이 무엇인지, 예술작품이 어떻게 새로운 느낌과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다양한 예술작품들에서 작동하는 ‘느낌의 코드’를 맞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열네 번의 예술수업이 이어진다. 저자는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품들을 직접 보여주며, ‘재현하기’ ‘대면하기’ ‘밀착하기’ ‘추상하기’ 등 여러 가지 느낌의 길을 통해 우리 시대 예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지은이 | 조경진

   홍익대 예술학과와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전공했고, 연세대 철학과에서 화이트헤드의 철학을 미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후 연수 과정을 거쳐 학위 논문을 체계적인 예술론으로 확장한 미학서 『예술은 어떻게 거짓이자 진실인가』(사람의무늬, 2016)를 출간했다. 현재 대학에 출강하며 전문적인 미학, 예술학 연구와 예술 교양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미학의 미래를 고민하며,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일어난 중대한 사상적, 문화적 전환들을 담아낼 수 있는 예술 식별 체제를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

 

독서 노트 |

“예술에서는 느끼는 게 중요하고, 예술은 느낌으로 말하고, 느낌을 통해 말하며, 느낌에 관해 말합니다.”

“예술은 우리를 위해 세계를 인간화한다. 즉 예술은 우리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물을 우리에게 나타내 보인다. 예술은 우리가 느낌이라는 방식으로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동시에 느낌의 세계들과 그 가능성들을 탐험한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것이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매력들 중 하나이다.”

“이 세상은 우리의 느낌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것들로 가득 차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정말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죠. 있지만 어렴풋한 것들,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자꾸 선명하게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그런 것들이요. 예술가들은 이런 느낌을 매체를 통해 명료하게 객체화하는데 그걸 ‘표현’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표현은 멋대로 하는 게 아닙니다. 애매한 것을 뚜렷하고 선명하게 하는 것이죠. 예술가들은 이런 일을 위해 있는 거구요. 우리는 모호한 사태를 한마디로 매우 정확하고 분명하게, ‘바로 그거야’라고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할 때 그 자체로 쾌감을 느낍니다.”

“전 그림이나 작품을 대할 때 ‘무엇인지’에 초점을 둔 보기와 사고방식을 지양하고 ‘어떻게’와 ‘영향’, 그리고 ‘만남의 사건’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품과 나 사이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집중해야 하는 거죠. 여기서 사건이란 그 사건이 일어나는 데 관람자도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방식은 현대미술을 대할 때 더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현대미술이 바로 그렇게 나타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작품 앞에 설 때 이렇게 묻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그림이나 작품이 나에게 지금 어떤 영향을 주고 있지? 작품과의 관계에서 나와 작품은 어떻게 함께 변하고 있지?”

“그림은 그런 점에서 곧 사물에 대한 발견, 타자에 대한 발견, 나아가 당신 자신의 느낌과 당신 자신에 대한 재발견입니다. 궁극적으로 본다는 것이 창조하는 행위라면, 그림을 보는 것도 세계와 당신 자신의 창조입니다. 당신이 그림을 통해 새로운 무엇을 받아들인다면, 그건 책장에 새로운 책을 하나 꼽는 행위나 자동차의 부품을 하나 갈아 끼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새 책은 빈 공간에 넣거나, 다른 책을 옆으로 조금 밀면 되지요. 부품의 경우엔 헌 것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일이구요. 이와 달리 그림을 보고 느낀다는 건 그것과 함께 당신 자신과 당신의 세계 전체가 재구성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건 우리의 정신세계나 존재, 우리의 느낌의 행위가 바로 그렇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림이 가진 진정한 매력이자 힘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