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art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 : 미술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도구들

louis... 2019. 4. 28. 23:56

 

 

 

 

 

제  목  :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 / 미술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도구들

저  자   :  이 소 영

번  역   :  

출판사  :  모요사

년  도   :  2018 .  7. 27

가  격   : 17,500원

                                          

책소개 ㅣ

  " 도대체 이 그림은 뭘로 그린 거야?  화가들이 쓰는 도구로 살펴본   새로운 미술의 역사"

  곰브리치로 대변되는 서양 미술의 역사는 완성된 미술 작품과 화가의 작품 활동을 다루지만, 화가들이 어떻게 그림을 그렸는지, 무엇으로 그렸는지는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템페라와 유화 물감, 캔버스와 종이라고 씌어 있는 간단한 작품 캡션에는 그 시대의 과학과 기술의 결정체가 숨어 있다. 이 책은 미술 작품과 화가 그 둘 사이에서, 그들이 사용한 도구와 재료를 통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주목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작품보다 작품의 캡션 뒤에 숨은 미술의 역사를 탐구한다고 할 수 있다.   제임스 엘킨스는 “연금술의 언어로 그림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관념적인 용어를 걷어내고 나면 작품에 어린 냄새와 온도, 통제되지 않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벌였던 지독한 투쟁까지 읽을 수 있다고. 이 책은 바로 그와 같은 시도로 탄생했다.

 

지은이 ㅣ이소영

   대학원에서 현대 미술사를 전공하고 IT기업에서 일하며 과학 칼럼을 써왔다. 미술사와 과학이라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두 장르를 아우른 『실험실의 명화』를 썼다. 명화 속에 숨겨진 신기한 과학 이야기들을 다룬 책이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됐다.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를 가족과 함께 여행한 후 2017년에는 『엄마도 행복한 놀이터』를 썼다. 부모의 관점에서 환경과 도시, 놀이터와 육아 문제를 살핀 책으로 세종도서(교양부문)에 선정됐다. 책방 ‘마그앤그래’를 운영하면서 예술과 과학이 던지는 질문들을 글로 옮기고 있다.

독서 노트 ㅣ

20세기 후반의 미술은 과학과 기술의 역사와 맞물려있다. 새로운 미술은 늘 당대 최고, 최신 기술의 향연장이었고 기술이야말로 미술의전통을 혁신하는 주역이었다.

우리는 미술의변방에 있다. 역사와 문화가 다르고 원본은 늘 멀리 떨어져있다. 이곳에서 서양미술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늘 그 거리를 확인하는 일이다.

 동굴은 2만여년전의 디즈니랜드요 루브루 박물관이었다. 그리고 불은 그 마법의 공간을 만들고 완성하는 도구였다.

 

화가들은 자주 연금술사를 화폭에 담았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에 몰두한 연금술사의 모습은 화가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화가와 연금술사는 둘 다 오랜 시간을 들여 재료를 다듬고 가공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려 분투했다.

 

연금술사의 분투는 불을 다루는 일이었다. 그 불은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이기도 했고 타고 남은 물질에 남아있는 열이기도 했다. 불이 있어서 어둠을 밝히고 날고기를 익히고 그릇을 굽고 몸을 데웠다. 그리고 그 불에서 색이 태어나고 예술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장소에도 냄새가 있다. 크레파스를 한참 칠하고나면 흐릿한 기름 냄새가 손에 밴다. 포스터 칼라 물감에는 수채물감에는 없는 비릿함이 있다. 화가의 작업실에도 저마다의 냄새가 있었을 것이다.

 

온화하나 결코 뜨거움에는 이르지 않는 색 템페라는 그래서 천상을 그리기에 가장 적합한 물감이다. 유화가 보석의 광택과 모피의 촉감 같은 세속의 욕망을 그리기에 최적이라면 템페라는 신에게 봉헌되는 그림을  위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