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Writing/artwriting

<Untitled> - Cy Twombly (1928 ~ 2011)

louis... 2017. 7. 27. 23:23





마치 초등학교 교실의 커다란 검정 흑판에 어린 아이가 무작위로 휘갈긴 낙서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그래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행위에 대한 질문을 일깨운다.

무작위적이며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선은 유기적인 리듬감을 연출하고 있다. 커다란 유화 베이스위에 

남은 격렬한 내면의 흔적은 공격적이고 야만적이며 동시에 매우 우아하다. 욕망과 가벼움, 통찰과 순수

내면의 변화와 직관이 혼재되어 새겨진 공간은 시각적 감수성과 명상적 분위기를 분출하며 관객의 시선과 

당당히 마주 하고 있다.

작가 자신의 사유와 기억의 중층에 대한 기록으로서 그의 손가락끝을 따라 선으로 연장되어 이루어낸 형태는 

이를 확인하고자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존재와 기억을 재구성하는 단서가 된다. 나아가 그 선들이 서로 엮이며

만들어내는 우연성은 인간의 삶에서 발생하는 현실적 사실과 놀라움들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결국 삶의 흔적과 궤적을 스스로 지우면서도 동시에 추억해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그의 그림은 

              어떠한 미술사적 사조로도 해석됨을 허락하지 않으며 오늘날 우리들의 삶을  재구성한다







                             Untitled,  1970  

  Oil- based house paint and Crayon  on Canvas ,  4005 x 64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