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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ose Selavy> - Marcel Duchamp (1887 ~ 1968)

louis... 2017. 10. 2. 02:28

 

 

 

 

 

1921년 마르셀 뒤샹은 사회적 관념이 만들어낸 허구적인 결과로서 섹슈얼리티를 규정하고 이를

부정하는 예술 실험을 실행한다.

그의 지인인 유명 사진작가 만레이는 여성의 복장을 하고 관능적인 눈빛과 유혹적인 포즈를 취한

여장 남자 마르셀 뒤샹의 초상을 촬영하였다.

기하학 문양이 그려진 고급스러운 모자를 이마까지 가려 쓰고 짙은 화장을 한 사진 속 여인은

절제된 시선으로 사진 밖 지점을 응시하고 있다.

코트에 달린 모피 깃을 받쳐 든 반지를 낀 두 손은 과장된 동작을 취하며 인위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극단적으로 완성시키고 있다.

 

관습적인 예술에 대한 실체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뒤샹은 종종 성을 사용하였다. 뒤샹이 로즈 셀라비

라고 이름붙인 이 사진에서도 우리는 그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예술관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뒤샹은 자신이 창조해낸 그의 여성적 자아를 통해 이분법적인 체계로서의 고정적인 성을 부정한다.

그에게 정체성이란 선천적으로 형성되어 사회적으로 구조화되고 조직된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가변적 실천 개념이다.

 

이러한 독창적 실험정신을 통해 뒤샹은 관념화된 예술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뒤샹에게 예술이란 고정적인 관념을 부정하는 하나의 태도이며 관습적인 정서에 대한 도전 의식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더 나아가 그것은 과거의 전통이나 사회적 환경의 영향에 반기를 듦으로써 오히려 가치를  획득하는

것일수 있다.

그는 자신의 여성적 자아 로즈셀라비를 내세워 눈으로 보이는 외형 너머의 보이지 않는 영역의 경계 속

허위의 그림자를 폭로하였으며 예술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활동은 오늘날 예술 본연의 지점임이 증명되었다.

 

 

 

 

 

                                 Rrose Selavy , Marcel Duchamp and Man RAY,  1921

                             Gelatin silver Print, hand-retouched by Duchamp in black 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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