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중반 로버트 모리스는 작품과 관람자와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두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황을 이끌어내었다. 그의 작품 < L 자형 기둥들 (L-beams) >(1965)은
크기와 형태면에서 인간형태를 은유하는 세 개의 L자형 기둥들을 서로 다른 방향과 위치에
세우거나 눕혀놓음으로 시작한다. 전시 관람객들은 이러한 기둥들의 외형을 따라 이동하면서
동일한 삼차원 면들이 위치에 따라 시지각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그는 미술의 목적이었던 전통적 환영창출의 관계를 끊어버리고 작품은 오로지 관람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인간 형태주의적 시각을 열고자 하였다. 나아가 사물과 공간에
개입하는 관람자의 상대적인 시각과 움직임을 통해 예술작품은 더 이상 관람의 대상이 아니라
신체가 시간을 통해 경험 하는 실제적 영역임을 입증하였다.
미니멀리스트 로버트 모리스에게 미술이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생체의 움직임 같은 것으로서
삶과 관련한 사회 담론과 시스템의 관계를 증거 하는 것이다.
즉 미술은 삶을 대변하는 한 부분으로서 신체와 관계 맺고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또
하나의 사회적 공간이었던 것이다. 작가는 미술에 있어서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 즉 대상과
세계와 체험에 관한 문제를 가장 원초적으로 완원 시킴으로써 현대미술의 지각 개념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Untitled (L-beams), 1965
original plywood, 244 x 244 x 61 cm (3 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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